한인타운도 애도 물결···3일간 700여명 분향소 찾아
맨해튼 32스트리트 한인타운에 25일 설치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는 온종일 동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 뉴욕지부(대표 안광희)는 23~24일 이틀간은 플러싱 노던블러바드 156스트리트에 분향소를 설치했고, 이날은 장소를 맨해튼 한인타운 강서회관 앞으로 옮겼다. 유학생을 비롯해 한국에서 온 여행객, 나들이 나온 가족, 노인, 청소년 등 다양한 연령층의 한인들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뉴욕노사모에 따르면 플러싱과 맨해튼을 합쳐 3일간 분향소를 찾은 동포들은 700여명에 이른다. 동포들은 분향이 끝나고 서명록에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절절한 심정도 남겼다. ‘저 세상에서는 고통 없는 생을 사시기 바랍니다’‘위대하신 대통령이셨습니다. 편히 쉬세요’‘당신 혼자서 감당하셨을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픕니다’‘당신의 희생이 조국 대한민국을 살리게 하소서’ 등 동포들은 전직 대통령에게 짧은 글을 통해 작별 인사를 전했다. 뉴욕노사모 안광희 대표는 “처음 비보를 접하고서는 개인적으로 검찰수사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면서 “그러나 많은 동포들의 조문을 받으면서 그런 분노도 사그라졌는데, 결국 대통령께서 바라셨던 것도 국민 통합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기 수북이 쌓인 국화는 동포들이 기증해 주셨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할머니께서 떡과 김밥을 싸오시기도 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께서 살아생전 이루지 못했던 통합과 변화, 희망을 죽음을 통해 이루고자 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헌화한 뒤 끝내 눈시울을 붉힌 김모(여·69)씨는 “서민적 이미지의 대통령이셔서 좋아했는데, 비보를 접하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면서 “다들 노 전 대통령에게 너무 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뉴욕총영사관도 26~28일까지 3일간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맨해튼 공관 1층(335 East 45th St.)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객을 맞는다. 또 뉴저지한인회도 같은 기간 오전 11시~오후 9시까지 뉴저지한인회관에 분향소를 설치한다. 안준용 기자 [email protected]